39엔노시타 치카라/후타쿠치 켄지 엔노시타 치카라는 자신의 몸에 다른 이의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몇 만분의 일 확률로 나타난다는 다른 이의 이름은 운명적인 상대라는 낭만적인 이야기를 동반했다. 중학교 때, 목 뒤가 유난히 간지러운 날이 있었다. 상처 위에 딱지가 앉아 아물기 시작하면 간지럽듯이 그날은 목덜미를 긁지 않으면 못 배기는 지경까지 왔었다. 결국 빨갛게 부어 화끈거리는 목 뒤를 집에 와서 거울로 비춰봤을 때, 그는 들고 있던 손거울을 떨어트릴 정도로 깜짝 놀랐다. 희미했지만 붉은 살 위에는 칼로 새긴 것 같은 모양의 한자가 써져 있었다. 二口. 뒷 글자는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으나 앞에 두 글자는 간단한 한자여서 뚜렷이 보였다.‘후…타쿠…치? 아니 가타카나인가. 니…로?’손가락으로 툭 튀어나온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