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마츠카와 잇세이/쿠니미 아키라 마츠카와에게 회사 일이 끝나고 동네 놀이터에 나와 앉아서 맥주 한 캔을 마시는 게 어느덧 일과가 되었다. 놀이터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어서 자주 가는 이유도 있었지만 놀이터를 선호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흉흉한 소문 하나가 동네를 휩쓸었고,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은 해가 떨어지기도 전에 아이들을 집으로 들이는 게 일상다반사였다. 그래서 느지막이 놀이터에 가면 담배를 피는 몇몇 고등학생들뿐이었고 거의 대부분은 마츠카와 혼자였다.끼익끼익 거리면서 혼자 움직이는 그네는 마츠카가와가 보기에 자신과 흡사해 보였다. 최근 마츠카와는 고독을 느끼고 있었다.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미야기 현에 있었고 마츠카와는 얼떨결에 오사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