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아카아시 케이지/보쿠토 코타로 찬란했던 빛이 꺼지게 된다면 당연한 수순인 듯 세상은 암흑으로 물들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지만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카아시는 이제는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알 수 있었다. 밀랍이 얼마 남지 않은 양초처럼 위태롭게 빛을 발하는 불은 안타까웠다. 아카아시는 자신의 눈앞에 꺼져가는 영혼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양초의 불은 도움을 원하지도 않았고 그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았다.그런 영혼이 촛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촛불은 스스로 꺼지길 원하지 않았으나 그 영혼은 스스로를 방치하고 꺼져감을 받아들였다. 아카아시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코트를 누비던 그를 바라봤다. 보쿠토 코타로. 아카아시 케이지의 에이스이자 주장이자 연인이었다.모로 누어있는 몸을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