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하이바 리에프/야쿠 모리스케 “오늘도 여기서 자는 거야?”마지막 비품을 창고에 집어넣으면서 쿠로오가 물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살코기를 자르던 야쿠는 쿠로오의 질문에 돌아보지도 않고 입으로만 대답했다.“어.”숭덩숭덩 썰린 고기는 lev라고 써진 원형 스테인리스 그릇에 한 조각씩 담겼다. 꽤나 수북이 쌓인 고기 위로는 아이보리색의 가루가 눈처럼 뿌려져있었다. 야쿠는 핏물이 흥건한 도마와 칼을 설거지하고 다른 스테인리스 그릇에 물을 담아 나무 판에 끼웠다. 오른쪽에는 빨간 고기가 담겨 있었고 반대쪽에는 찰랑찰랑 물이 담겨있었다.“근데 진짜 힘이 넘치더라.”“그러게 말이야. 그런 사자는 처음 봤다니깐?”“오늘 너 대신 놀아주는데 내가다 진이 빠졌어. 켄마랑은 비교도 안 된다.”“켄마는 너무 조용하고 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