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하나] -10

pinn_pond 2016. 1. 5. 14:58


-10

마츠카와 잇세이/하나마키 타카히로

 

 

 

 

슈크림 어디가 좋아?”

아기자기한 카페에 덩치 큰 두 남자가 있는 모습은 약간 기묘했지만 당사자들은 익숙하다는 듯이 주변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서로의 대화에 집중했다. 이 주변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슈크림을 한 입 베어 물면서 하나마키는 마츠가와가 질문한 것을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슈크림을 좋아하는 이유라.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었으나 어느새 부턴가 슈크림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게

알지도 못하면서 좋아한 거야?”

그럼 맛층은 왜 치즈 햄버거 좋아하는 거야?”

일단은 고기니깐 그리고 맛있잖아. 또 치즈가 들어가면 적당히 짠맛이 나니 좋아.”

쉽게 대답하는 마츠카와를 보니 자신이 너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가 하는 마음이 들어 하나마키는 입에서 우물거리고 있던 슈크림을 삼켰다. 다시 손으로 슈크림을 집어서 입으로 넣으며 하나마키는 왜 슈크림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었다. 아마 그래 아마 누나를 따라서 처음으로 이 슈크림 가게에 와서 먹었을 때였다. 난생 처음 먹어본 슈크림은 하나마키에게 충격과도 같아서 코코아를 마시는 누나를 붙잡으면서 이 빵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던 게 생각이 났다.

아무래도 달아서가 아닐까?”

겉은 바삭한데 폭신폭신하니 안에 가득 들어있는 달콤한 생크림도 좋고

그 갭이 좋잖아. 하나마키는 마츠카와를 바라보면서 실없이 웃더니 슈크림을 다시 먹었다. 정말 맛있기는 한 건지 하나마키는 입에 생크림을 잔뜩 묻힌 지도 모른 채 햄스터처럼 열심히 오물거렸다. 마츠카와는 그런 하나마키가 귀엽다는 듯 손가락으로 하나마키의 입술을 쓸어 생크림을 닦아 줬다.

묻었어.”

, 고마워.”

엄지손에 묻은 생크림을 혀로 핥아먹더니 마츠카와는 다시 하나마키를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러면 나도 좋겠네?”

?”

마지막 남은 슈크림을 집다가 마츠카와의 질문에 하나마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마츠카와를 바라봤다.

슈크림 좋아한다며.”

그러고 보니 마츠카와는 슈크림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늘 슈크림을 먹으러 가면 하나마키가 여러 개를 먹을 때 마츠카와는 많아봐야 한개 정도 먹거나 아예 안 먹었다. 그러면 마츠카와는 대체 왜 자신과 같이 가게에 오는 걸까.

?”

나도 겉은 바삭한데 속은 달콤한 남자야.”

?”

이정도 했으면 눈치 채라. 내가 왜 너랑 슈크림 가게에 같이 오는지.”

반절 남은 슈크림을 들고 자기를 바라보는 하나마키에게 마츠카와가 웃으면서 말했다.

좋아한다고, 히로.”

 

 

 

 

 

 

2015.12.27.

pinn_p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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